2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통제 구역 너머의 주민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봉쇄 한 달을 넘긴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급감했지만 이틀 연속 통제 구역 바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3일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가 내놓은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2일 기준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566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확진자 6051명으로 6천명을 넘은 이래 한 달 만에 5천명대로 떨어졌다. 상하이시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만172명에서 30일 7872명로 줄었고, 이달 1일 7333명에서 하루 만에 5669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상하이시가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봉쇄를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통제 구역 바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에는 58명의 확진자가 통제 구역 바깥에서 발생했고, 2일에는 73명의 확진자가 통제 구역 밖에서 나왔다. 특히, 2일의 경우 유증상 확진자와 무증상 확진자가 각각 274명, 5395명 발생했는데, 통제 구역 안에서 발생한 경우가 272명, 5324명이다. 유증상 2명과 무증상 71명의 확진자가 통제 구역 밖에서 발생한 것이다.
2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바리케이드를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앞서 상하이에서는 지난달 29~30일 이틀 연속 통제 구역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관리 가능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희망이 커졌었다. 중국은 신규 확진자가 격리 시설 등 통제 구역 안에서만 발생할 경우 ‘사회적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이틀 만에 이런 상황이 깨진 것이다.
매일 30~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 조처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베이징시에선 3일부터 전 주민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추가로 3차례 더 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말 전체 주민의 90%인 2000만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전수조사했는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오는 3~5일 날마다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2일 기준 베이징시에서는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