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9월 물가 1년 전보다 10.0% 상승…사상 첫 두 자리수

등록 2022-09-30 19:21수정 2022-09-30 21:18

에너지가격 1년 전보다 40.8% 상승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첫 두자리수
발트해 3국은 20% 훌쩍 넘겨
유로 통화를 쓰는 유럽연합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한해 전보다 10% 상승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이 손님에게서 물건 값을 받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유로 통화를 쓰는 유럽연합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한해 전보다 10% 상승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이 손님에게서 물건 값을 받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19개 국가(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연율)이 에너지 위기 심화 탓에 사상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럽이 올 겨울 심각한 에너지 위기 속에 가계의 구매력이 더욱 줄면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국(유로스탯)은 30일(현지시각)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9월에 비해 10.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의 물가 상승률은 9.1%였고, 지난해 9월은 3.4%였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이며, 최종 확정치는 달라질 여지가 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두자리 수를 기록한 것은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인 지난 4월 7.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져, 5월 8.1%, 6월 8.6%, 7월 8.9%, 8월 9.1%를 각각 기록했다.

9월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에너지 가격이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여파 등으로 9월 에너지 가격은 한해 전에 견줘 40.8% 상승했다. 8월 상승률은 38.6%였다. 식품·주류·담배 가격은 한해 전보다 11.8% 올랐으며, 이 가운데 가공하지 않은 식품류(12.7%)가 가장 많이 올랐다. 에너지를 제외한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은 1년 사이 각각 5.6%, 4.3%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가중 평균치를 통해 산출한 국가별 물가 상승률은, 에스토니아(24.2%), 리투아니아(22.5%), 라트비아(22.4%)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 3국이 가장 높았다. 네덜란드(17.1%), 슬로바키아(13.6%), 그리스(12.1%), 벨기에(12.0%), 오스트리아(11.0%), 독일(10.9%), 슬로베니아(10.6%) 등 7개국도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프랑스(6.2%), 몰타(7.3%), 핀란드(8.4%), 아일랜드(8.6%), 룩셈부르크(8.8%), 키프로스(9.0%), 스페인(9.3%), 이탈리아(9.5%), 포르투갈(9.8%) 등 9개국은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의 9월 물가 상승률이 민간 전문가들의 예측치 9.7%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유럽중앙은행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다시 0.7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1.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2.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북한군 전투 임박했나…“러, 쿠르스크 탈환에 5만 병력 집결” 3.

북한군 전투 임박했나…“러, 쿠르스크 탈환에 5만 병력 집결”

트럼프 ‘국경 차르’에 이민 강경파 ‘톰 호먼’…“통제 감시에 적합” 4.

트럼프 ‘국경 차르’에 이민 강경파 ‘톰 호먼’…“통제 감시에 적합”

미국 나토 탈퇴? …트럼프 마음 먹기에 달렸다 5.

미국 나토 탈퇴? …트럼프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