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중국 당 대회 개막 당일…베이징 긴장 고조

등록 2022-10-16 08:55수정 2022-10-16 09:30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하루 앞둔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하루 앞둔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가 개막일인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과 베이징 중심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5년 마다 열리는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인 ‘당 대회’는 늘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지지만, 개막 사흘 전인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에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벌어져 베이징 당국을 크게 긴장시켰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1980년대 들어 확립된 중국 최고지도자의 10년 통치 관례를 깨고 세 번째, 즉 5년의 추가 임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자유 아시아방송>과 <에이피>(A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지난 1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9㎞ 떨어진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흰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현수막에는 ‘핵산검사 말고 밥을 달라.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 시 주석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고가도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확성기를 통해 시위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베이징 당국은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던 쓰퉁차오 주변 지하철역 출입구와 교차로 곳곳에 초소를 세우고, 경찰과 경찰 차량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경찰 1∼2명이 조를 이뤄 행인을 감시하고, 시위 발생 지점에는 3∼5명으로 짜인 경찰 순찰조가 더욱 엄격하게 경계하고 있다.

사회통제가 강력하게 이뤄지는 중국 베이징에서, 20차 당 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시 주석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항의 시위가 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부터 20차 당 대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주변의 톈안먼(천안문) 광장, 창안제(대로) 등에 공안과 경비원 등을 다수 배치해 엄격한 경비를 펼쳐 왔다. 유언비어와 사회 혼란 차단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사이버 검열도 벌여왔다. 13일 돌발 시위 직후에는 ‘쓰퉁차오’, ‘베이징 현수막’ 등의 단어와 누리꾼들이 단속을 피하려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기’, ‘용감’ 등의 단어 등도 검색이 차단됐다.

이번 당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쑨예리 20차 당 대회 대변인은 전날 열린 당 대회 신문발표회에서 “당 대회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며 “20차 당 대회가 16일 개막해 22일 폐막할 것”이라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20차 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당헌인 “당장을 개정할 것”이라며 “당장 수정은 새로운 임무와 형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13차 당 대회 이후 매 대회마다 당장을 개정했다. 또 22일 당 대회 폐막 이후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리고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의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발생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의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발생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1.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2.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3.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9·11 테러 기획자’ 20년 만의 혐의 인정에도, 재판 시작 ‘먼 길’ 왜? 4.

‘9·11 테러 기획자’ 20년 만의 혐의 인정에도, 재판 시작 ‘먼 길’ 왜?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5.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