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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3연임 시동…“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1시간 45분 연설

등록 2022-10-16 15:41수정 2022-10-17 14:09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후진타오 전 주석(가운데)가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후진타오 전 주석(가운데)가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가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년 만에 개막했다. 10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18차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80) 전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은 시진핑 국가주석(69)은 이번 당 대회에서 1980년대부터 자리 잡은 중국 최고 지도자 ‘10년 통치’(2연임)의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확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의 국부인 마오쩌둥(1949~1976년 통치) 전 주석 이후 중국 정치인 중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인 최소 15년 통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날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을 비롯해 근처에 있는 톈안먼 광장, 창안제(대로) 등 베이징 중심부 전역에는 공안과 사복 경찰이 깔리고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처지는 등 철통 경계가 펼쳐졌다. 개막 사흘 전인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에서 시 주석 3연임에 반대하는 돌발 시위가 벌어진 탓에, 베이징 전역이 평소보다 훨씬 강한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하얗게 머리가 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참석했지만, 올해 96살인 장쩌민 전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국가 제창 후 리커창 총리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시 주석은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5년간 당의 성과와 업적과 향후 공산당의 새 과제 등을 담은 업무 보고서를 1시간45분 동안 낭독했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관건은 당에 있다”며 “집권, 개혁개방, 시장경제, 외부환경 등에서의 시련과 위험은 장기적으로 존재한다. 전당 동지들은 종엄치당(엄격하게 당을 관리함)과 자기 혁명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당면한 국내외 정세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시 주석과 공산당을 중심으로 꾸려진 영도 체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이날 중화민족의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과 미국을 넘어선 초강대국 건설을 목표로 한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 분배를 강화하는 ‘공동부유’ 등을 향후 중국의 주요 화두로 내걸었다.

이날 시 주석은 2017년 당장(당헌)에 들어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을 여러 차례 얘기하면서 ‘시진핑’을 뺀 채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교수)은 “공식 명칭에 ‘시진핑’이 들어가는 데 이를 뺐다”며 “본인이 보고하는데 자기 이름을 넣는 게 부담스러웠거나 개인 우상화에 대한 내부 비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시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올랐을 때, 중국 안팎의 기대는 높았다. 그가 중국을 한층 개방적이고 더 개혁적인 사회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였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기대는 거의 충족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 주석의 1인 권력이 강화되고, 공산당의 사회 장악력이 커졌다. 중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빈부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무역·외교 등에서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증했지만, 자국 중심의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화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까지 확정할 것으로 보여, 강력한 1인 지도자 중심의 권위주의 국가라는 이미지까지 덧씌워지게 됐다.

이번 당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향후 중국의 5년을 이끌 새 공산당 지도부가 확정되고, 국가 헌법보다 지위가 높은 중국공산당 당헌인 ‘당장’이 개정될 예정이다. 당장에는 5년 전 당 대회 때 당장에 들어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시진핑 사상’으로 간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당 대회가 폐막한 직후에는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가 열려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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