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항의 모습. 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2년여 만에 나란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수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 4%대를 훨씬 밑도는 예상 밖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감소한 2983억7천만 달러(418조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3.3%를 기록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로이터>는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을 4.3%, <블룸버그>는 4.5%로 예상했었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중국산 제품 수입국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국산 제품이나 원자재 수요가 크게 줄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과 같이, 수출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공장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10월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최대 교역 지역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증가한 489억달러(68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수출은 12.6% 감소한 470억달러(66조원)였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9% 줄어든 441억달러(62조원)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34.6%나 늘어난 74억달러(10조원)로 집계됐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부문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중국 당국의 경제 운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중국의 10월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감소한 2132억2천만달러(29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저로, 시장 전망치(+0.1%)보다 낮다. 엄격한 코로나 방역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국내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미국·일본·대만 등에서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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