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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살인범이 현장 온 것”…테러 발생 튀르키예, 미국 조의 거절

등록 2022-11-15 09:55수정 2022-11-15 10:07

시리아 출신 여성 용의자로 검거
하루 전 폭발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14일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을 놓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하루 전 폭발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14일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을 놓고 있다. EPA 연합뉴스

튀르키예가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배후 조직을 미국이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조의를 공식 거절했다.

14일 <에이피>(A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으로부터 온 애도 메시지에 대해 “우린 메시지를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겠다. 미국 대사관의 애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미국의 조의는 마치 살인범이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온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소을루 장관은 미국에 대해 “소위 튀르키예의 동맹이라는 국가가 테러리스트를 숨겨주거나 테러리스트의 점령지를 지원하는 불성실함을 보인다. 의회를 통해 공식 자금을 지원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백악관은 하루 전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8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당일 성명을 내고 “오늘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사상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테러에 맞서 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미국이 자국을 위협하는 쿠르드 조직을 지원해왔다며 격분했다. 소을루 장관은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의 배후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 민병대(YPG)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폭발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 14일 시민들이 오가는 모습. EPA 연합뉴스
하루 전 폭발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 14일 시민들이 오가는 모습. EPA 연합뉴스

이스탄불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시리아 국적 여성 아흘람 알바쉬르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폭발 사건을 저지른 게 맞다고 자백했으며 자신이 쿠르드노동자당에서 특수 정보 장교로 훈련받았다고 진술했다.

쿠르드노동자당은 튀르키예 남동부에 쿠르드족 국가를 세우려는 목적으로 1984년부터 튀르키예 정부를 상대로 무장 공격을 하며 자치 운동을 벌였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쿠르드 민병대(YPG) 또한 쿠르드노동자당의 하위 조직으로 여긴다. 하지만 미국은 쿠르드노동자당에 대해서만 테러 조직으로 보고, 쿠르드 민병대(YPG)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위해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쿠르드 조직은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강력 부인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소속된 쿠르드족 연합체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이스탄불 폭탄 공격과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노동자당도 이날 즉시 누리집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민간인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는 보행자 통행을 위해 다시 문을 열었다. 경찰 조사가 끝난 뒤 폭발 현장엔 시민들이 놓고 간 카네이션이 모여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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