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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튀르키예, 부실시공 184명 구속…여당 소속 시장도 포함

등록 2023-02-27 09:30수정 2023-02-27 11:15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슈퍼리그 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장난감과 인형 등을 경기장에 던지고 있다. 이 물품들은 동남부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스탄불/DHA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슈퍼리그 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장난감과 인형 등을 경기장에 던지고 있다. 이 물품들은 동남부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스탄불/DHA AFP 연합뉴스

튀르키예가 건물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있는 건설업자 등 600여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여당 소속 시장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베키르 보즈다우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612명의 피의자 가운데 184명이 재판 때까지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 가운데는 건설업자, 건물주, 관리자 등이 포함돼 있다. 법무장관은 “건물에서 증거가 발견해 범죄 수사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현재까지 4만4천여명,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약 6천명 등 양국에서 적어도 5만명이 넘게 숨졌다. 강진으로 많은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부실시공과 당국의 제대로 되지 않은 허가로 인해 인명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지거나 붕괴 위험에 처한 건물은 17만3천채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건물 대다수가 열악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졌고,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행정부의 건축 규제 미비가 참사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구속수사를 받는 피의자 가운데는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정치인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의 오케시 카바크 누르다이시장은 형제가 소유한 건설회사의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당국이 수행해야 할 건물 관련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앞서 “1년 안에 재난 지역의 주택 재건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가 너무 크고 광범위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규모 구속수사 역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대지진 영향이 있었던 지역에서 지금까지 9천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르한 타타르 재난위기관리청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건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다. 적어도 2년은 여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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