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인도 콜카타 지역에서 더위에 지친 한 상인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 체감 온도 54℃(도)에 이르는 ‘괴물 폭염’이 닥쳐왔다.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24일 <방콕포스트> 등을 보면 태국 당국은 지난 22일 수도 방콕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걸쳐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태국 기상국은 당분간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은 서부 딱 주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주 최고 기온이 45.4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태국 방콕의 한 상인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주말에도 태국의 수도 방콕을 포함한 촌부리 주, 푸껫 주 등은 지난 주말 체감 온도가 54도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태국의 4월은 연중 가장 더운 시기지만 평균 기온은 37도 정도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태국에선 인명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태국 언론은 이상 기온이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농작물 생산과 관광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3일 태국 방콕의 한 행인이 양산으로 뙤약볕을 가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인도에서도 지난주 프라야그라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44.6도까지 오르는 등 곳곳에서 폭염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에서는 땡볕 아래 수십만 명이 모인 야외 행사 도중에 최소 1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인도의 트리푸라 주와 서벵골 주 등 지역에서는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밖에 미얀마,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때아닌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 박사는 <가디언>에 “아시아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며 “한국과 일본까지 봄철 30도에 육박하는 비정상적인 기온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 19일 한낮 기온이 28.4도까지 올라 역대 2번째로 더운 4월을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 20일 29.4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인도인들이 콜카타에서 더운 오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갠지스 강가로 뛰어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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