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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민병대 ‘미제 무기’로 러 영토 공격…미-러 긴장 고조

등록 2023-05-24 17:32수정 2023-05-25 14:43

러 공격에 사용된 미 장갑차·험비 사진 공개돼
우크라이나 무장세력들이 러시아 영내 공격에 사용하다가 파괴된 미제 험비 지프차 등 서방 장비들. 러시아 국방부가 23일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무장세력들이 러시아 영내 공격에 사용하다가 파괴된 미제 험비 지프차 등 서방 장비들. 러시아 국방부가 23일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영내에 침입해 전투를 벌인 ‘러시아해방부대’등 우크라이나 쪽 민병대가 미국의 중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사이의 긴장이 더 고조되게 됐다.

러시아는 23일 전날 벨고로트주 접경 마을들을 공격한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이 사용하다가 파괴되거나 버려진 미국제 장갑차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비비시>(BBC)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들에는 파괴된 미국제 맥스프로 장갑차와 군용 지프인 험비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공격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자원병부대’ 지도자 데니스 니키틴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대원들이 미국제 장갑차와 지프 등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공급하지 않아왔다. 또 제공한 무기에 대해서도 러시아를 직접 공격하는 데 쓰지 말 것을 약속받아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이번 침투에 사용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현시점에서 이 보도들의 진실성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 대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거나 권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에 아주 명백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 시민들로 구성된 ‘러시아자원병부대’와 ‘러시아해방부대’는 러시아 남부 벨고로트주의 접경지대에 있는 마을인 그라이보론 등을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격했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이 다치고 지방 청사가 파괴됐다.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대변인은 이에 대해 “물론 우리는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에 직접 연관되지 않았고 미국이 제공한 무기는 “철저한 통제 속에” 있다고 말했다.

22일의 러시아 영내 공격에 참여한 러시아자원병부대 대원과 함께 미제 무기 앞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극우분자 알렉산드르 스카치코프(오른쪽). 러시아자원병부대 제공/로이터
22일의 러시아 영내 공격에 참여한 러시아자원병부대 대원과 함께 미제 무기 앞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극우분자 알렉산드르 스카치코프(오른쪽). 러시아자원병부대 제공/로이터

한편, 이번 공격에는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들이 참가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유럽 내 극우 세력에 대해 보도해온 탐사보도 언론인인 마이클 콜번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러시아자원병부대’ 지도자 니키틴이 지난해 여름에 만든 이 부대에 네오나치를 자칭하는 세력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니키틴 본인도 서방의 극우·극단 세력 사이에서도 유명한 백인 민족주의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콜보른은 또 이 공격에 2020년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된 극우주의자인 알렉산드르 스카치코프도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이 인물은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학살을 자행한 인물의 선언서를 배포하면서 시민들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명분의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 세력 척결을 꼽아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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