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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블링컨 만난 시진핑 “중미 관계 안정화 희망”…정상회담 물꼬

등록 2023-06-19 19:07수정 2023-06-21 14:0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미국 국무장관으로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장관이 방중 이틀째인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직접 시 주석과 회담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미·중 관계 형성을 위해 필수적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이 올 하반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반께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양국이 이번 협의에서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발리에서 한 합의를 이행하기로 하고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고 합의를 달성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간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며 “중·미 관계 안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두 개의 긴 테이블을 양쪽에 놓고 가운데에 홀로 앉았으며, 한쪽에 블링컨 장관 등 미국 쪽 일행이 앉고, 다른 한쪽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친강 외교부장(장관) 등 중국 쪽 인사들이 앉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9일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19일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은 그의 방중 전부터 미국 언론 등에서 제기됐지만, 실제 미 국무부 대변인이 이를 확인한 것은 둘의 만남이 이뤄지기 불과 1시간여 전이다.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이 그만큼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대화에 특히 적극적이었던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그는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중국 쪽과 접촉하게 해 이번 방중을 실현시켜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다음 수개월 안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의) 정당한 차이들과 그럼에도 우리가 함께할 영역이 있다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0월 안정적으로 본인 임기를 5년 연장하고 최근 중동 등에서 여러 외교 성과를 낸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었다.

블링컨 장관이 지난 2월 중국발 기구 문제로 한차례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까지 만나면서 향후 이뤄질 양국 간 후속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올 하반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얼굴을 마주할 기회는 두번 있다. 첫째는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두번째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성과를 뽐내기 위해서라도 블링컨 장관을 통해 시 주석의 11월 미국 방문을 요청했을 수 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 회담에 앞선 이날 오전 9시 반께 왕 위원과 세 시간에 걸쳐 만났다. 중국 외교부가 낸 자료를 보면 왕 위원은 양국 관계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고 안정되기 위해서는 두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도달한 공감대를 진정으로 이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 부르는 대만 문제, 반도체 수출 제한, 경제 제재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불만을 상세히 토로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도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이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치열한 전략 경쟁 중인 두 대국이 서로 간의 이견은 그대로 둔 채 작은 오판이 큰 참사로 발전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소통 채널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은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친 부장과 블링컨 장관의 8시간 가까운 마라톤회담 뒤 내놓은 자료에서 두 장관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 △친 부장의 미국 답방 추진 △양국 간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실무그룹 협의 추진 △문화·교육 교류 확대, 미-중 간 여객기 증가, 학생·기업인 교류 촉진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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