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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랍권 청년들 “우리의 우방은 중국”…미국은 후순위

등록 2023-06-22 10:48수정 2023-06-23 02:31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결과
지난 4월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의 친강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 4월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이란 외무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오른쪽)이 중국의 친강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화 연합뉴스

아랍 국가 젊은이들이 미국보다 중국을 더 동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1일 미국 <시엔엔>(CNN)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홍보 전문회사 아스다 비시더블유(ASDA'A BCW)가 발간한 보고서 ‘아랍 청년 설문 2023’을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 이 회사가 아랍 18개국 53개 도시에서 18~24살 청년 3600명과 만나 “당신 국가에 동맹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더니, 1위 튀르키예(82%), 2위 중국(80%), 3위 영국(79%) 순으로 답했다. 미국은 72%로 7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미국은 63%로 중국 78%보다 15%포인트나 낮았다. 이에 견줘 2015년 조사에서는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61%가 미국의 중동 철군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이들은 북아프리카와 레반트(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요르단) 지역에 많았다.

“당신의 국가에 적은 어느 나라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이스라엘(86%)이 1위를 기록했고 이란(57%), 러시아(32%) 등이 뒤를 이었다.

15년 동안 해마다 실시해온 이 설문조사에선 최근 수년 동안 중국에 대한 지지가 점차 상승했는데, 중국이 아랍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시엔엔>은 설명했다. 애나 제이컵스 국제위기그룹(ICG) 걸프 지역 선임 분석가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동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각국 정부에서 시민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중동은 이미 미-중 경쟁의 장이지만, 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 궁지에 몰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경제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동의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중동의 대표적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역 규모는 2001년 41억달러에서 2021년 873억달러로 20배 넘게 늘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중동 외교에도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엔 오랜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 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 성공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4일 중국을 국빈방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랍에서 꾸준히 적대국 1위로 꼽히는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는 미국의 정책이 이 지역 젊은이들에겐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국 외교관 찰스 던은 <시엔엔>에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도덕적, 지도자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었는데, 미국이 이 정도 높은 순위를 유지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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