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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팔레스타인 대사 첫 임명…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는?

등록 2023-08-14 14:59수정 2023-08-14 15:07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AF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AFP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팔레스타인 대사를 사상 처음으로 임명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와 각을 세웠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자국 라디오 방송에서 하루 전 새로 임명된 주팔레스타인 사우디 대사를 지칭하며 “알 수다이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를 만날 수 있을 테지만, 예루살렘에 물리적으로 상주하는 사우디 관리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헨 장관의 이날 발언은 주요르단 사우디 대사관이 12일 요르단에 주재 중인 나예프 알 수다이리 대사가 앞으로 비상주 팔레스타인 대사직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총영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나왔다. 사우디가 주팔레스타인 대사를 임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외교 고문인 마흐디 알 칼리디는 바로 “이번 대사 임명은 사우디와 팔레스타인의 형제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환영했다.

코헨 장관은 이 상황이 이스라엘과 조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임명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 회담이 진전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아랍의 대의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아왔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들어 이란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공식 외교관계를 맺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선 9일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는 조건으로 1995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뜻하는 ‘두 국가 해법’을 요구해 왔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는데 이 원칙을 고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임명을 통해 이스라엘 극우 연정은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낮췄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주리야드 팔레스타인 대사인 바삼 알-아가는 라디오 ‘팔레스타인의 소리’에 “알 수다이리의 임명은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이며, 이는 사우디의 (기존) 입장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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