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홍콩 어민이 22일 홍콩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 개시 일정을 24일로 결정했다. AFP 연합뉴스
“외출할 때에는,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등 언동을 유의하세요.”
지난 24일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며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중 일본 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2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에 따른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올려 이런 내용을 담았다. 또한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대사관 주위의 모습을 잘 살펴야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전날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출로 인해 불측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를 부탁한다”는 공지에 이어 이틀 연속 관련 안내를 게시한 것이다.
이는 오염수 방출에 따른 중국 내 반일감정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조처를 내놓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것에 중국은 단호한 반대와 강력한 규탄을 표한다”며 “이미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홍콩도 수산물 수입 금지 대상이 되는 일본의 광역자치단체를 5개에서 10개로 늘렸다.
24일부터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화장품 상품 목록을 공유하는 등 중국 내 에스엔에스(SNS) 등에서 불매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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