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가자 소년, 숨진 뒤에야 126만 유튜버로…생전 영상엔

전세계 누리꾼들 “이 아이를 기억해달라”

지난 6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살았던 13살 아우니 엘도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100만 유튜버’의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아우니 엘도스 유튜브 갈무리

‘100만 유튜버’를 꿈꾸던 팔레스타인 소년이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숨진 뒤에야 비로소 꿈을 이뤘다.

지난 6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살았던 13살 아우니 엘도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100만 유튜버’의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경주, 사격, 축구 게임을 즐겼던 엘도스는 평소 온라인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구독자들과 소통해왔다.

약 2년 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엘도스가 지금까지 올린 영상은 10개뿐이다. 그는 지난해 올린 영상에서 “내 꿈은 유튜브 구독자를 10만명, 50만명, 100만명으로 늘려가는 것”이라며 “50만명은 가능할까요”라며 수줍게 되물었다.

가방을 등에 멘 채 한 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유명 유튜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두 손가락으로 경례 제스처를 하며 영상을 마쳤다.

그러나 엘도스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모 등 가족 15명과 함께 사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살았던 13살 아우니 엘도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100만 유튜버’의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아우니 엘도스 유튜브 갈무리

그 뒤 엘도스의 사연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알려지며 무슬림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그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이날 기준 126만명을 넘어섰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생전에 꿈꾸던 ‘100만 유튜버’가 된 셈이다.

누리꾼들은 “그를 기억해달라” “그는 꿈을 이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지금 우리 곁을 떠났다. 신이 자비를 베풀어주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그의 모습을 그려 공유하기도 했다.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가 생전 유튜브 영상 속 아우니 엘도스의 모습을 그려 올렸다. 엑스 갈무리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사상자의 수도 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까지 팔레스타인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이라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에 이른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6일 엑스에 “이번 전쟁으로 10분마다 어린이 한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