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마중 나온 개빈 뉴섬(오른쪽)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6년 만의 미국 방문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등 미국 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통신은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시 주석과의 만찬에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만찬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인 15일 저녁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기업인 간 만찬은 경기 회복을 위해 외국인 투자 확대를 원하는 중국의 요구와 위축된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는 미국 기업인의 요구가 맞물려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번 만남을 통해, 중국 투자 환경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업인들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중국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737맥스(MAX)의 구매를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정상회담 당일까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당국은 2018년 10월부터 737맥스 기종이 잇따라 추락하자 해당 항공기의 자국 내 운항을 금지했다. 또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최근 중국 항공사들은 미국 항공기를 거의 주문하지 않았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지난주 미국산 대두(콩) 300만t을 사는 등 경제적인 화해 제스처를 취해왔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제재 해제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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