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 관계자들이 15일 타이베이에서 총통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협상에 참여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주리룬 국민당 주석,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 타이베이/AFP 연합뉴스
대만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2, 3위를 달리는 야당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단일 후보는 18일 발표된다. 여론조사 1위 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선거 판세가 출렁이게 됐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보도를 보면, 이날 대만 제 1야당 국민당과 제 2야당 민중당은 내년 1월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각 당이 통계 전문가를 선임해 이달 7∼17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내부조사 결과를 평가하고 분석해 총통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최종 결과를 18일 발표한다.
이날 두 당의 후보 단일화 회의에는 각 당의 후보와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 마잉주 전 총통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에는 집권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과 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민중당의 커원저 당 대표 등 세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이티(ET)투데이’ 여론조사를 보면, 라이 후보가 34.2%로 1위를 차지했고, 허우 후보가 28.4%, 커 후보가 27.4%로 2, 3위를 달렸다.
여론 조사에서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조사도 이뤄졌는데, 누가 총통 후보가 되든 1위 라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우 후보가 총통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율 41.6%로 37.1%의 라이 후보를 앞섰고, 커 후보가 나서도 39.6%로 36.2%의 라이 후보보다 높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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