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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EU 가입 논의 쉽지 않아”

등록 2023-11-22 11:07수정 2023-11-22 19:36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어렵지만 포기 않을 것”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두 나라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의 방문은 2013년 11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 기념일에 맞춰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날을 ‘존엄과 자유의 혁명일’로 기념하는 반면 러시아는 외부 세력이 개입한 ‘무력 쿠데타’로 평가한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 돌입 여부를 결정할 회원국 정상회의가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 안에 들어오면 우리의 미래가 더 안전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회원국들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을 정식으로 개시할 것을 권고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달 14~15일 열릴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가 친러시아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슬로바키아에도 최근 친러시아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상황이어서,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입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정식 가입까지는 통상 몇년이 걸린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논의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가입 협상 돌입 결정에 있어서 단결을 보여주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러시아 제재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두는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유럽연합의 단결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산두 대통령도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만장일치의 협상 개시 승인을 촉구하며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며 행동해야 하고, 우리의 집단적 의지는 깨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남부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주변 등에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남쪽으로 넘어오려는 시도를 저지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흑해함대 소속의 해병대가 드니프로강에 있는 섬과 드니프로강 왼쪽 강변에서 시도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모두 막고 있다”며 자국군의 전투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의 전투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5일 드니프로강 동남쪽 러시아 점령지역에 병력을 투입해 진지를 구축한 뒤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이 전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헤르손주 남부를 수복하고 러시아의 후방 기지가 있는 크림반도를 공격할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중요 전투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확실한 발판을 구축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전쟁 21개월 동안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 지역에서 먼 후방에서 숨졌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전쟁으로 다친 사람도 1만8500명을 넘어섰다며 실제 사상자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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