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4일 차인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애초 나흘이었던 ‘전투 중지’ 기간을 30일 오전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총 엿새 동안 전투가 중단되면서, 이스라엘은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인질 70명, 팔레스타인은 수감자 210명을 돌려받게 됐다.
마지드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자료를 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전투 중지(pause)을 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틀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이집트·미국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이날 추가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추가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풀어주게 된다. 앞서 양쪽은 애초 정해진 나흘 동안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그보다 세배 많은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고, 이후 전투 중지 기간을 하루 연장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을 1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안사리 대변인은 애초 합의됐던 나흘 간의 휴전 마지막 날인 27일 “가자지구에서 11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풀려나는 대신 이스라엘에선 3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미성년자 30명과 여성 3명이었다. 하마스는 이날 11명의 이스라엘인 외에 프랑스(3명)·독일(2명)·아르헨티나(6명) 국적자들도 석방했다. 이에 따라 지난 나흘간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20여명의 제3국 국적자들이 풀려났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여성과 어린이를 더해 150명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전투 중지 기간을 더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 (가자지구) 주민의 급박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전투 중지 기간 연장이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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