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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하마스, 30일까지 전투 중지 연장…5번째 인질 교환 준비

등록 2023-11-28 17:37수정 2023-11-29 02:32

이스라엘에 억류됐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교전 중지 나흘 만인 28일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 오페르 교도소에 도착해 풀려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억류됐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교전 중지 나흘 만인 28일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 오페르 교도소에 도착해 풀려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애초 나흘이었던 ‘전투 중지’ 기간을 30일 오전 7시(한국 오후 2시)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 결정을 반겼지만, 이스라엘은 전투 중지가 끝난 뒤 하마스에 대한 군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드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저녁 자료를 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전투 중지(pause)를 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추가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더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풀어주게 된다.

앞서 양쪽은 애초 정해진 나흘 동안 이스라엘 인질 50명과 그보다 3배 많은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고, 이후 전투 중지 기간을 하루 연장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지난 24~27일 나흘에 걸친 인질 교환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 24일부터 총 엿새 동안 전투가 중단되면서, 이스라엘은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인질 70명, 팔레스타인은 수감자 210명을 돌려받게 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 자료를 내어 교전 중지가 이틀 연장됨에 따라, 하마스에 의해 석방될 다섯번째 인질 그룹의 명단이 전달돼 왔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교전 중지 기간이 연장됐다는 사실을 반기며 이 기간이 더 늘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체 (가자지구) 주민의 급박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전투 중지 기간 연장이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장 합의를 환영하며 더 연장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연장 기간 동안 인도주의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교전 중지 기간의 연장을 반겼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이날 알자지라에 “카타르·이집트 정부, 심지어 서방 정부에서도 휴전을 원하며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 재앙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전투 중지 연장 결정에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앞으로 전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전쟁 관련 예산안 승인을 위한 전시 내각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인질과 관련해 합의한 계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며 이날 합의된 전투 중지 기간 연장에 대해선 반응하지 않았다. 휴전 연장이 발표되기 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이스라엘방위군(IDF) 장병들과 만나 휴전 이후 더 강력한 전력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휴전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전투로 복귀할 것이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적도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달리 이후 군사 공세를 높이는 데 강조점을 둔 모습이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이 약 1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6150명, 여성은 4천여명이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는 7천여명이다.

김미향 홍석재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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