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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지카 바이러스’ 성관계 감염 첫 확인

등록 2016-02-03 19:36수정 2016-02-05 09:32

타이 국내 감염자 나와 ‘여행 주의’
지카 바이러스가 성 접촉으로 옮겨진 사례가 미국 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타이에서도 올 들어 첫 국내 감염자가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댈러스 지부는 2일(현지시각)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명이 최근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남성과 성관계를 한 뒤 감염됐으며, 이 환자는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다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몇차례 보고됐으나, 모두 바이러스 확산 지역 방문객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경우였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미국 안에서 사람간 2차 감염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이집트숲모기 같은 열대지역 모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사람 간의 접촉으로도 전파된다는 게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탐지와 예방책 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의 재커리 톰슨 국장은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이제 새로운 건 아니게 됐다”며 “성접촉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는데 금욕 다음으로 최선의 방책은 콘돔 착용”이라고 권고했다. 댈러스 보건국은 또 영국 <가디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된 남성 파트너를 둔 임신부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반드시 보건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밴더빌트 의대의 예방의학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뉴욕 타임스>에 “성접촉을 통한 감염은 모기 전파에 견줘 드문 사례이지만 방역 문제에선 전혀 새로운 차원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기 감염이 고속도로라면 성접촉 감염은 골목길”이라며 “현재 지카 바이러스의 급작스럽고 광범위한 확산을 성접촉 때문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혈액에서 1~2주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의 정액 내 잔류 기간을 알아낸 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미국 적십자사는 “헌혈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은 극히 낮다”면서도 “최근 4주새 멕시코와 중남미를 다녀온 사람은 헌혈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주요 관광국인 타이에서도 올 들어 첫 국내 감염자가 확인됐다. 타이 보건당국은 2일 외국여행 경험이 없는 자국의 20대 남성이 지난달 혈액 샘플 검사에서 확진 판정과 함께 입원치료를 받은 뒤 이틀 만에 퇴원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타이의 또다른 남성이 대만의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암누아이 가지나 타이 질병통제국장은 “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새로운 게 아니다”며 “2012년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매년 평균 5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나 심각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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