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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석연찮은 여성 용의자, 범행현장 이틀만에 나타났다 붙잡혀

등록 2017-02-15 15:50수정 2017-02-16 14:47

용의자 모두 6명
20~50대 연령…조직적 범죄 간주
택시기사 “베트남인이라고 말해”
경찰, ‘북 고용’ 여부 등 언급안해

말레이시아-북한 ‘부검 신경전’
경찰 “급사 분류, 살해사건 될수도”
북 주검인도 요청속 부검 강행
언론 “김, 6일 마카오서 들어와”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는 15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 출처 ‘더 스타’ 누리집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는 15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 출처 ‘더 스타’ 누리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매체는 공항 폐회로텔레비전에 포착된 한 여성을 경찰이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폐회로텔레비전에 기록된 시간은 2월13일 오전 9시26분께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매체는 공항 폐회로텔레비전에 포착된 한 여성을 경찰이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폐회로텔레비전에 기록된 시간은 2월13일 오전 9시26분께다.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국적의 여성을 체포하면서,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여성을 포함해 여성 2명, 남성 4명 등 모두 6명이 김정남 피습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다른 용의자를 붙잡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김정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했다.

여성 용의자 중 한 명인 도안 티흐엉(29)이 15일 아침 8시20분께 붙잡힌 곳은 다름 아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 출국장으로, 이틀 전 김정남이 쓰러진 바로 그 장소다. 이 여성이 같은 장소에 왜 또 나타났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바탕으로, 용의자는 20~50대로 보이는 6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더 선 데일리>가 이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를 토대로 김정남 피습 계획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아직도 말레이시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현재 이 사건은 급사로 분류되어 있는데, 부검 결과에 따라 살인 사건으로 재분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고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범행 직후 여성 용의자들을 태웠던 택시 기사의 진술에 근거해, 용의자들은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요원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공항에서 확보한 폐회로텔레비전을 바탕으로 범행 직후 여성들을 태운 택시 기사를 체포해 조사했는데, 택시 기사는 “(택시에 탔던) 여성들은 자신들이 베트남인이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이 북한에 의해 고용됐는지 여부에 대한 추측은 하지 않고 “외국에서 온 요원들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체포된 용의자가 베트남 위조여권을 갖고 있는 북한 여성인지, 아니면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고용된 베트남 여성인지, 아니면 북한과 관련 없는 인물인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공항의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을 보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은 ‘LOL’(엘오엘)이라는 영문 글씨가 박힌 긴팔의 흰색 상의와 푸른색 짧은 치마를 입고 있으며, 어깨에 크로스백을 메고 있다. 앞서 공개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도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여성이 공항 주변 길가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날 체포된 여성이 폐회로텔레비전에 등장한 여성과 동일인물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화면에 기록된 시간은 13일 오전 9시26분으로, 김정남이 피습당한 것으로 알려진 오전 9시에서 불과 20여분 지난 뒤다.

김정남은 피습 당시 가짜 여권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에 적힌 이름은 ‘김철’이었고, 생년월일은 ‘1970년 6월10일’로 기록돼 있었다. 김정남의 실제 생일은 1971년 5월10일로 알려져 있다.

15일 오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주검은 부검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더 스타>가 전했다. 압둘 사마 맛 슬랑오르(셀랑고르)주 경찰국장은 “부검은 저녁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검 결과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팟질 아맛 셀랑고르주 경찰국 부국장은 “북한 정부로부터 시신 인도 요청을 받았지만, 먼저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북한이 김정남의 주검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15일 오전 9시께 김정남의 주검이 안치돼 있던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 안치실에서 병원 이송차량이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정남의 주검은 부검을 위해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라자야/EPA 연합뉴스
15일 오전 9시께 김정남의 주검이 안치돼 있던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 안치실에서 병원 이송차량이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정남의 주검은 부검을 위해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트라자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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