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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 김영철, 트럼프 접견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등록 2018-05-30 14:30수정 2018-05-30 21:23

현재 트럼프 일정상으론 쉽지 않은 상황
김-폼페이오 회담 결과 판단하는 시금석
2000년 조명록은 군복 입고 클린턴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이 두 번째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환하게 웃으며 걷고 있다.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영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이 두 번째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환하게 웃으며 걷고 있다.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영철.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1박2일 동안 회담을 여는 일정이 29일(현지시각) 국무부를 통해 공개되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호주의 원칙만 따지면,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외교 관례에 부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였던 폼페이오 장관도 두차례의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직접 접견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가 확실해 보이는 김 부위원장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

하지만 공개된 일정만 놓고 보면,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하지 않는 한, 30일(현지시각) 오후 뉴욕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뉴욕 회담 뒤 31일 오후 4시50분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구보다도 먼 뉴욕~워싱턴 왕복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워싱턴에 들르기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게다가 아직은 적성국인 북한의 고위당국자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다소 정치적 위험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의심이 가득한 민주당이 ‘불량국가인 북한에 면죄부를 줬다’며 정치적 쟁점으로 삼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 여부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고위급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판단하면, 파격적 행보를 즐기는 그가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전격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국무부가 김 부위원장의 체류 연장이나 이동 허가를 위한 행정조처를 취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과 똑같이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왜 없느냐’는 질문엔 “국무장관이 그(김 부위원장)를 뉴욕에서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회담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으로 직접 이동해 자신의 ‘트럼프타워’에서 김 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상상해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미국이 초기에 북한에 제시한 방안도 ‘뉴욕 트럼프타워’ 회담이었다는 점에 근거한 추론이다.

트럼프타워 접견은 백악관 접견보다는 공식성이 떨어지므로 정치적 부담이 덜한 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타워를 간접적으로 과시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트럼프타워에 인수위원회를 차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외국의 고위인사들을 접견한 바 있다.

한때 김 부위원장이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워싱턴행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올라, 그의 워싱턴 직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연막 전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 소식통은 “애초부터 김 부위원장의 행선지는 뉴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게 되는 것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뉴욕에 상주하고 있는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 입장에선 회담 결과를 도감청당하지 않고 평양에 곧바로 보고한 뒤 훈령을 기다리기가 용이하다.

또한, 아직은 북-미 간 신뢰구축이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와있는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직행’ 허용은 미국 쪽이 부담을 가졌을 수 있다.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2000년 10월 워싱턴으로 직행하기는 했지만, 당시 북-미 관계는 지금보다는 신뢰도가 높았던 편이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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