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인사 검거 본격화
6개월 만에 유혈 충돌이 재연된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는 27일(현지시각)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 수만 8명에 이르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충돌 이틀째인 28일에는 테헤란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검거가 본격화됐다. 이란의 야권 웹사이트들은 28일, 지난 6월 대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에 맞섰던 개혁파 진영의 구심점인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고문 3명과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측근 2명 등 모두 7명이 이란 보안군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 티브이>는 27일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이 격렬하게 충돌해 8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의 다른 국영 매체는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전하는 등 사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인 세예드 알리 무사비(35)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스 티브이>는 세예드가 신원 미상의 저격범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사비의 측근인 모센 마흐말바프는 이날 세예드의 암살은 무사비에 대한 집권세력의 정치적 경고 메시지라고 주장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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