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주기]
‘장성택 처형’ 비판하면서도
북핵문제 해결 중재뜻 비쳐
‘장성택 처형’ 비판하면서도
북핵문제 해결 중재뜻 비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각)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변국들에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 등을 위해 외교적 중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장성택 처형이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장성택 사형 소식은 매우 극적이고 놀라운 일이다. 현 시점에서 한반도 주변의 관련 국가들은 북한의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되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기를 호소한다”고 답변했다. 반 총장은 “한반도에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나 또한 현재 상황을 매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장성택 사형과 관련해 “유엔은 어떤 상황 아래서도 사형에 반대한다. 이것은 매우 근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측하기에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앞서 머리발언에서 내년에 외교적 노력이 지속되길 원하는 현안으로 중동과 우크라이나, 타이 등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제 인권 규범을 준수하기를 다시 촉구한다”며 “앞으로의 기간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고 오랜 세월 고통받고 있는 북한 국민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 나는 언제라도 중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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