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AP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최대 어업인 조직인 전국어업협종조합연합회(전어련)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4년 연속 결의문 채택이 이뤄졌다.
전어련은 22일 도쿄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오염수 바다 방류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향한 대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반대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어련은 도쿄전력이 8년 전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전력은 2015년 8월 사장 명의로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관계자(어업인)가 이해하지 않으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라고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업인들이 반대하는데도 약속을 무시하고, 올여름께 바다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15년 문서를 이유로 후쿠시마 어협 등에서는 약속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결의문에는 일본 정부가 수산업 피해를 대비해 기금(총 800억엔)을 창설하고 오염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이 조만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결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어련은 전국에 조합원이 약 30만명인 일본 최대 어업인 조직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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