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부권은 집중호우 때문에 수많은 재산 피해를 넘어 아까운 생명을 잃는 참담한 사태를 겪었다. 2011년에도 최악의 폭우로 17명이 희생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있어서는 안 될 사태가 다시 일어났다. 천재지변이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대처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역사는 과거의 실수를 넘어 현재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교과서가 된다. 에드워드 카가 2022년 8월 다시금 한국 사회에 던지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아직도 유효하다. 사진은 부모와 함께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전시를 찾은 한 아이가 문명의 흐름이 정리된 미디어 큐브 영상을 관심 있게 보는 모습.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