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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과이불개

등록 2022-12-17 11:00수정 2022-12-17 14:50

[한겨레S] 빛으로 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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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서울 시내 물난리, 특히 시내 한복판에서 158명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우리는 지켜봤다. 50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왜 그런 불상사가 일어났는지 원인조차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유족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한해를 정리하며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뽑았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유교경전인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過而不改 是謂過矣)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을 숨길 수 없다. 원인을 알아야 다시는 그런 비극적인 참사를 막을 수 있다는 걸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눈이 내려와 세상을 하얗게 덮어도, 봄이 오면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싹이 돋아나고 꽃을 피울 것이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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