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단지동맹비. “1909년 2월7일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결사 동지 김기용, 백규삼, 황병길, 조응순, 강순기, 강창두, 정원주, 박봉석, 유치홍, 김백춘, 김천화 등 12인은 이곳 크라스키노(연추하리) 마을에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단지동맹하다. 이들은 태극기를 펼쳐놓고 각기 왼손 무명지를 잘라 생동하는 선혈로 대한독립이라 쓰고 대한국 만세를 삼창하다”라고 새겨져 있다. 그해 10월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심장에 총탄 세 발을 발사하고 “코레아 우라(만세)”를 세 번 외친 뒤 경찰에 체포된다. 단지동맹 8개월 뒤의 일이고 지금부터 100년 전의 일이다. 3·1운동 100주년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갤러리 류가헌에서 지난 26일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김동우 사진전 ‘뭉우리돌을 찾아서’의 한 작품이다.
사진 류가헌 제공, 글 김동우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