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정 총리, 추미애·윤석열 ‘공개 경고’, 장관·총장 무겁게 새겨야

등록 2020-11-11 18:09수정 2020-11-12 02:40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국민이 걱정이 많고 편치 않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공직자의 직무수행”을 강하게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1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경륜 있는 분들이니까 국민을 걱정하면 스스로 결정하겠지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두 사람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총장에겐 아내와 장모, 측근 검사가 수사 대상에 오른 사실까지 언급하며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했으면 한다”고 질책했다. 추 장관에 대해선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 좀 더 절제된 언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총리가 장관과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건 이례적이다. 사사건건 갈등하며 논란을 증폭하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국민들 눈엔 좋게 비치질 않는다. 정 총리의 지적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두 사람은 총리의 경고를 뼈아프게 새기고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길 바란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숙해야 한다. 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말하지만 스스로 ‘정치인’처럼 행동하며 검찰조직을 정치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국회 답변에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보겠다”며 퇴임 뒤 정계 진출을 시사해 논란을 촉발한 건 단적인 예다.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검찰조직을 지휘하는 검찰총장이라면, 오해를 불식했어야 마땅하다. 또 검찰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것이나,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의구심을 낳게 한다. 검찰총장직을 논란 없이 수행하려면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고, 대선 후보로 대접받고 싶다면 총장직을 내려놓는 게 합당한 처신일 것이다.

추 장관도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그의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친 발언과 윤 총장 등을 향한 감정적 대응이 검찰개혁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보수 세력과 검찰주의자들에게 반격의 빌미를 주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검찰개혁은 국민 지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대의명분을 잃지 않는 당당하고 신중한 처신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추 장관은 잊지 말기를 바란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내란을 일으키려다 사형당하다 1.

내란을 일으키려다 사형당하다

북한군 포로의 얼굴 [코즈모폴리턴] 2.

북한군 포로의 얼굴 [코즈모폴리턴]

[사설] 반도체보조금 약속 뒤집으려는 미국, ‘불량 국가’인가 3.

[사설] 반도체보조금 약속 뒤집으려는 미국, ‘불량 국가’인가

트럼프는 이겼지만 윤석열은 질 것이다 4.

트럼프는 이겼지만 윤석열은 질 것이다

나라야 어찌 되든, 윤석열의 헌재 ‘지연 전략’ [뉴스뷰리핑] 5.

나라야 어찌 되든, 윤석열의 헌재 ‘지연 전략’ [뉴스뷰리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