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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추미애 절제, 윤석열 자숙하길” 정세균 총리, 양쪽 공개 경고

등록 2020-11-11 18:55수정 2020-11-12 02:32

10일 국무총리 취임 300일 계기 기자간담회

‘추-윤’ 갈등 및 ‘월성 1호기’ 검찰 수사 비롯
개각, 대주주 요건, 부동산 정책 등 현안 입장 밝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 구도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이 많고 편치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을 향해 각각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 “자숙하는 게 좋겠다”고 공개 경고를 보내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지난 8일로 취임 300일을 맞은 정 총리는 10일 오후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갈등 상황이 깊어지고 있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을 겨냥해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니까 국민을 걱정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시겠지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쓴소리를 하며 절제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먼저 윤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총장의) 가족이나 측근이 어떤 의혹을,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에 대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 그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두 사람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 공직자의 직무수행”도 강조했다. 두 사람의 갈등 구도가 국정에 부담을 주는 상황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해 공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총리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계속되면 “총리로서 역할을 하겠다”(4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온 뒤 검찰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감사원장과 만나 적극 행정을 함께 권장하기로 합의까지 했는데, 검찰의 그런 개입이 공직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판단돼 안타깝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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