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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2차 토론은 ‘이재명 청문회’…기본소득부터 스캔들까지

등록 2021-07-05 21:35수정 2021-07-06 02:44

박용진 “윤석열은 말 뒤집은 적 없어”
정세균 “여배우 스캔들 답해야” 추궁에
이재명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끈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오른쪽 부터),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오른쪽 부터),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2차 티브이(TV) 토론회는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였다. 기본소득 ‘공약’ 논란에 개인사 검증까지 더해지며 이 지사를 향한 공세가 1차 토론 때보다 더욱 매서워졌다. 이광재 후보가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로 빠지면서 ‘후보 간 연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주자들 간에 형성되는 미묘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수의 후보들은 “기본소득 공약을 한 적이 없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말바꾸기’, ‘공약 후퇴’라고 지적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박용진 후보가 “임기 내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한 적 없다고 했는데 맞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많은 재정이 필요하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단기·중기·장기를 나눠서 장기 목표를 두고 시작하겠다”며 반박하자, 박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한 말이 없지, 한 말을 뒤집은 적은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했던 말도 뒤집으니까 국민들이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야권의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소환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정세균 후보도 “분명한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 이 후보나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가세했고 최문순 후보는 “기본소득을 빨리 털어버리시는 게 어떤가 권고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전에 (공약을)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공약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본소득 공약 논란이 과열되자 추미애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가지고 와서 우리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원팀으로 가는 데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윤석열 대선 후보는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이다. 검찰총장으로 정치 중립 의무 아니다라고 법원을 속이고 직무배제 판결로 뒤집어서 스스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용진 후보께서 윤석열을 가지고 와서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에 대해서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과거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를 제안한 점을 거론하며 “국토보유세도 함께 강하게 주장하셔서 (기본소득) 재원 대책에 대한 (우려를) 깔끔하게 털어버리시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 후보자가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개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질의가 오가면서 이재명 후보가 발끈하기도 했다. 정세균 후보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 이 후보에 대한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며 “소위 말하는 스캔들 해명 요구에 대해서 회피를 하거나 거부를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여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스캔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켰다”며 ‘형수 욕설’ 문제를 해명하자 정세균 후보는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며 거듭 캐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되물으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앞서 김부선씨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았고 의료진은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후보 간 연대·단일화도 주된 화두였다. 김두관 후보는 추 후보에게 ‘추-명(추미애-이재명)연대’를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물었지만 추 후보는 “가장 개혁적인 주장을 하는 분과 경쟁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연대나 구체적인 협력의 방안에 대해서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양승조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중용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사회자 질의에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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