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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유승민 첫날 예비후보 등록…20대 대선 막 올랐다

등록 2021-07-12 15:39수정 2021-07-13 10:24

후원금모금 등 가능하나 코로나로 대선 행보 차질
윤석열 지방 일정 연기, 유승민 공식출마선언 보류
도지사 사퇴 예정됐던 원희룡도 일단 방역에 전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첫날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돌발 악재로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야권 주자 가운데서는 윤 전 총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리인 자격으로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사비를 들여 캠프를 운영해온 윤 전 총장은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으로 인해 후원회를 만들거나 유급 선거사무원 선임이 가능해졌다. 이 전 실장은 캠프 인선과 관련해 “후원회장님을 좋은 분으로 모시기 위해 여러 후보를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작지만 효율적인 캠프를 구성하겠다는 후보의 생각에 따라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페이스북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돼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을 교체하고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각오를 적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240일 전인 이날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후보자는 선거 기탁금 6000만원(대선 후보 기탁금 20%)과 피선거권·전과기록·정규학력에 관한 증명서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내년 2월13∼14일 이뤄지는 후보자 등록은 가능하지만,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당일부터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10명 이내의 유급 선거사무원을 선임해 공약집을 만드는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와 당내 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으며, 선거비용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에 해당하는 25억6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펼치려고 했던 주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발이 꽁꽁 묶였다.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의 민생 행보를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지방 순회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일부 면담 일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주에 예정됐던 공식 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전날 대선 출마 및 도지사직 사퇴 발표를 검토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분간 대선 행보를 보류하고 제주도 방역 대응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대담기획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당내 대선후보 초청 연속 대담회도 잠정 연기됐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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