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변형 카메라 구매 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스마트 여성 안심 서비스 확대 및 범죄예방 환경설계 적용 등 3가지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2위 주자인 이낙연 후보를 향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압도적 1위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던 예비경선 때와 달리,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9월5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만큼 ‘2위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예비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에게 날을 세워 ‘이재명 저격수’로도 불린 박용진 후보는 14일 이낙연 후보의 총리·당대표 시절 실책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그저 그런 후보”라고 공격했다. 1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리 시절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이며, 당대표 시절 “사면론으로 곤욕을 치르고 우리 당헌·당규 고쳐서 후보 내는 걸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이낙연) 그분이 원래 (지지율) 40%대 계셨던 분”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불안해 이낙연 후보가 조금 반등하면 이낙연 후보가 대선 승리 카드가 되는 건지, 이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평가절하했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예비경선 토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실점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주장이다.
추미애 후보도 이날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하셨지만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박한 평가를 했다. “이낙연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명이 떠나갔고, 정당 지지율도 폭락했다”는 게 이유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를 중심으로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되는 것을 두고는 “전직 총리 두 분이 격에 어울리지 않게 한 명의 도지사를 상대로 연대를 한다는 게 좀 그렇지 않냐”며 “체면 유지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이낙연 후보와 밀착 행보를 이어온 정세균 후보도 본경선이 시작되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2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주당의) 적통·적자는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낙연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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