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30일 경기 북부 지역을 방문했다. 사진은 경기도청 북부청사 잔디광장에서 ‘경기북도’ 관련 간담회를 하는 모습이다. 필연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말 경북 안동 등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다. 지난달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용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경기도를 방문해 ‘경기도 분할’을 주장했던 이 지사가 이번에는 이 지사의 고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8일 사흘 동안 대구·경북을 찾는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잇따라 돌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 첫 방문지로 안동을 택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휴가를 내고 경선 유세를 위해 지역순회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경기 의정부를 방문해 ‘경기남·북도 분할’을 주장했다. 당시 대구 지역에서 기자간담회 중이었던 이 지사는 ”못 본 사이에 제 관할인 행정구역을 분할하자고 그러셨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로서는 이 지사를 상대로 ‘빈 집 방문 도발’에 이어 ‘본진’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안동을 찾아 지역 유림을 만나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이 지사의 고향에서도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 지사도 지난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이곳을 찾아 첫 일정으로 지역 유림들과 만났다. 당시 “군사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는 이 지사의 발언은 지역주의 논란의 단초가 됐다. ‘백제 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이 지사와 지역주의 논쟁을 이어왔던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고향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주말 동안 경북 안동을 비롯해 경주, 포항, 대구, 울산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해 지역 유권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번 주말 대구·경북 일정을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순회 일정을 마치게 된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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