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경선 연패로 궁지 몰린 이낙연, 의원직 사퇴로 승부수

등록 2021-09-08 17:52수정 2021-09-08 20:50

반전 가능할지는 미지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대패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경선 초반부터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반전을 위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연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지만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민주주의, 대한민국 호남과 종로에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해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자신이며 이를 위해 의원직까지 버리고 경선 승리를 위해 ‘모두걸기’를 하겠다는 얘기다. 이 전 대표는 “현 상황에서 제가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게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더 큰 가치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는 지난 주말 충청권 순회 경선 참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더블스코어 가까운 패배를 당하면서 궁지에 몰리자 배수진을 치는 차원에서 ‘의원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가 캠프 내부에서 거론됐다. 충청 경선에서 이 지사가 대승을 거두면서 그동안 중립지대에 있었던 부산의 전재수, 제주의 위성곤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등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가속이 붙은 ‘이재명 독주’ 채비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이 전 대표는 결국 지난 7일 밤 의원직 사퇴를 최종 결심했다고 한다. 8일부터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결단의 적기’라고 봤을 수도 있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어떤 방식이든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는 다들 공감했지만, 의원직 사퇴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모든 걸 감수하고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 승부수가 대세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최창열 용인대 교수는 “대선이나 정치에서 흐름이 잡히면 여간해선 되돌리기 어렵다”며 “결기를 보이는 측면에서 동정표가 나올 수도 있지만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1번지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의원직 사퇴안을 국회에 던지면서 당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배인 정치 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를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다. 국민이 만들어주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는 대선 경선판에 함부로 올릴 수 있는 판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당에 대한 서울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종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에 부담을 준다는 프레임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심우삼 노지원 송채경화 기자 wu3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무속인 비단 아씨 “김용현 생년월일 가져온 노상원” [영상] 1.

무속인 비단 아씨 “김용현 생년월일 가져온 노상원” [영상]

‘윤석열 충암고 후배’ 여인형 “수차례 계엄 반대”…혐의 부인 2.

‘윤석열 충암고 후배’ 여인형 “수차례 계엄 반대”…혐의 부인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경고용이란 말 못 들어” 3.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경고용이란 말 못 들어”

김문수 “대선 출마 전혀 검토 안 해…대통령에 예의 아니다” 4.

김문수 “대선 출마 전혀 검토 안 해…대통령에 예의 아니다”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5.

“쫄아서”…명태균이 본 ‘윤석열 계엄선포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