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 간 통화 음성이 공개되자,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 사이 추악한 뒷거래가 담긴 녹음이 어제 <엠비시(MBC)> ‘피디수첩’에서 공개됐다”며 “한 사람이 기획할 수 없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사주를 넘은 공동 범죄 모의로 검찰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밀고 끌어주면서 선거 개입, 불법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관련자는 전원 구속 수사 감인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민주당의 국기 문란 진상규명 티에프(TF) 활동을 강화해서 이들의 음모를 낱낱이 드러내겠다. 김웅 의원과 정점식 의원에 대해 내일 중 (국회) 윤리위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총선을 1∼2주 앞둔 (지난해) 4월 초에 야당 국회의원 후보한테 현직 검사가 조직적으로 고발장을 만들어서 (전달했고), 고발 대상도 여권 인사고, 고발 내용도 손준성 본인을 변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검찰총장의 장모, 처를 변론하기 위한 것을 써줬다는 것은 국기 문란이고 총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19일 <한겨레>가 입수한 ‘김웅-조성은 전화통화 전문 녹취록’을 보면, 김 의원은 4월3일 조씨와 대화 중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하는 등 윤 전 총장을 직접 거론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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