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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영길 “특검 대상은 윤석열” vs 이준석 “대장동은 이재명 책임”

등록 2021-11-03 18:45수정 2021-11-04 09:36

여야 대표 맞수 토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맞수 토론 모습. 에스비에스 유튜브 갈무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맞수 토론 모습. 에스비에스 유튜브 갈무리

3일 <에스비에스>(SBS) 주최로 열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맞수 토론’은 대선주자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 현안을 중심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날을 세운 반면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유력 주자들에 화살을 돌렸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이재명 제안에 송-이 이견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번째 토론장에서 만난 이날 선공은 이 대표가 날렸다. 그는 “여당 대선 후보라면 굉장히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된다”며 “기존 정부와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가는 게 중요한데 지금 이재명 후보가 두서없이 던진 정책들이 여당 내에서 협의가 안 된 상태로 나와서 지금까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제안과 더불어 주4일제, 음식점총량제 도입 등 이 후보가 최근 내놓은 정책 구상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보면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목적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제한이 풀리면 지원금이 없어도 소비 진작 효과 있을 본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송 대표는 “대통령 선거라는 것은 기존 상태를 그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메시지를 가지고 사회적 공론화 작업이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후보께서 그러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이 후보를 엄호했다.

 대장동 공격에 고발사주로 맞불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놓고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최선의 행정을 했다”며 방어했고 이 대표는 “무능한 행정가”라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직접 결재하고 동의했던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며 “밑에 사람들이 하는 대로 사인만 했을 뿐이라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 결정적 순간에 아랫사람에게 잘못을 돌리는 것은 시대상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권력이 개입했거나 아니면 행정 무능 때문에 이런 개발이 가능했다고 한다면은 어떤 식으로든지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돈을 받은 게 하나도 안 나왔다. 오히려 5503억이라는 이익을 확보해 잘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돈 먹은 사람이 범인”이라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받았는데 왜 구속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또 “대장동의 출발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에서 발생했다. 그때 담당 수사 검사가 중수부 2과장이었던 윤석열”이라며 역공을 폈다. 송 대표는 “특검이 필요하다”는 이 대표에 맞서 “특검 대상은 윤석열이다. 윤석열 특검이 필요하다”고 반격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는 공수가 뒤바뀌었다. 송 대표는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며 “고발 사주의 실체가 없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도둑이 매를 드는 적반하장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은 당연히 구속해야 될 그런 사안일 뿐만 아니라 배후에 있는 윤석열 후보도 빠져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재료는 있다고 치더라도 시나리오가 안 나오고 있다”며 송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기문란이고 큰 범죄라고 한다면 공수처가 못 밝혀내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민주당이 공수처를 설계한 사람들로서 어떻게 봐야 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준석, 안철수 겨냥해 “정치 패널도 못해” 신경전 계속

두 사람은 이날 토론회에서 범여권·야권 단일화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심상정이든 김동연이든 안철수든 정책적 공약과 내용 지향성 공통점 찾아 나가는 작업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구동존이의 자세로 틀린 것이 있더라도 같이 추구할게 크다고 한다면 연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저희가 지금까지 당을 하면서 여러 다른 지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걸 또 상수로 놓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와의 신경전은 여전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는 정치 패널도 못 한다. 너는 패널이고 나는 정치인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신분의식이고 자의식 과잉”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 대표를 향해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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