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들의 현장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별도의 문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났다. ‘블록체인 기반 개발이익 공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의가 쏟아졌지만, 이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이어진 공식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가 서울 성동구 소재 공유 오피스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엔 강훈식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이 “후보는 걸어가면서 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백브리핑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기자들의 현장 질의에 답변을 자제하기 시작한 건 지난 4일 한국거래소를 찾으면서부터다. 그간 현장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정책 메시지를 내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선대위 출범 초기인 만큼 후보 발언과 당의 기조가 엇갈리며 혼선을 초래하는 상황을 막고자 현장 발언을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선대위 출범 전부터 정책 관련 발언을 많이 했는데, 후보가 말하고 당이 모르는 상황이 되면 안 되니까 메시지 혼선을 줄이는 차원에서 백브리핑을 참아달라 참모들이 건의한 것”이라며 “선대위 내부적으로 정리되고 대응 체계가 갖춰지면 완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 쪽이 충분한 소통 과정 없이 취재진에게 ‘백브리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고지한 모양새여서 불통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이 후보가 참석한 현장 곳곳에서는 질의하겠다는 취재진과 이를 막는 선대위 관계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박홍근 후보 비서실장은 “과도기 문제로 봐달라. 후보가 직접 워딩을 말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상의하겠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백브리핑을) 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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