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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매타버스’ 시동…2030 표심 공략 ‘역벤션’ 극복하나

등록 2021-11-14 16:58수정 2021-11-14 20:5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차장에 주차한 매타버스 안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 연구원들과 함께하는 마자요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차장에 주차한 매타버스 안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 연구원들과 함께하는 마자요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본사 앞에 파란색 버스 한대가 멈춰섰다. 뒤이어 카이의 젊은 연구원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버스에 올라탔다. 간이 스튜디오를 갖춘 이곳에서 이 후보는 4명의 청년 연구원들과 함께 퀴즈대결을 벌였다. 이 후보는 다수의 퀴즈를 맞히며 항공·우주 분야 지식을 뽐냈지만 오답에는 ‘뿅망치 벌칙’이 뒤따랐고 이런 광경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가 이번 주말 부산·울산·경남을 행선지로 첫 시동을 걸었다. 8주 동안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민심을 듣는 것이 목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엔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아 노조와 회사 경영진을 만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카이 방문 뒤엔 경남 거창적십자병원을 방문해 공공의료 확충도 강조했다.

부·울·경 일정에는 지역 현안도 포함됐지만 상당 시간을 청년 세대와의 소통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 세대 표심을 집중 공략해 경선 이후 오히려 지지율일 떨어진 ‘역벤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셈법이다. 기동성을 갖춘 매타버스 차량이 이 후보와 청년 세대를 잇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지난 13일 부산 영도구 부산항 부두에 정차한 매타버스 안에서는 이 후보와 부산 청년 4명이 ‘정책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조금 급진적인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급진적일 수 있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영원히 불가능하다”며 “복지지출을 늘려야 경제 성장한다는 게 이미 십수 년 전에 난 세계적인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날 저녁 이 후보는 거제시로 이동해 30대 연인들과 ‘명심 캠핑’을 진행했다.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 캐스퍼를 이용해 ‘차박 캠핑’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진행해 젊은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회식 참여가 고민이라는 한 30대 직장인의 사연을 듣고서는 “회식도 근무시간으로 쳐주자”는 정책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최근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은 부인 김혜경씨와는 즉석에서 통화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제가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남편이 ‘이 사람아’하면서 울고 있더라. 그래서 사실 좀 되게 뭉클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명심캠핑은 동시접속자 수 5천여명을 넘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지지율도 간만에 상승세를 타는 등 지지층도 결집하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34%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대비 2%포인트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주일 전 8%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거창/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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