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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마~고마해라!” 안철수 고향 부산 찾아 거대 양당에 ‘4번타자 스윙’

등록 2022-02-22 16:39수정 2022-02-22 17:39

‘PK 유일한 후보’, ‘부산의 아들’ 강조하며 지지 호소
“거대 양당, 정권교체 한다면서 적폐교체만 해” 비판
“후보 중 유일하게 회사 만들어 돈 벌어봤다” 차별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마∼고마해라!”

22일, 부산의 번화가인 광복동 패션거리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 유세 현장. 무대에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렇게 외치며 야구방망이 스윙을 두 차례 해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퍼컷’ ‘하이킥’을 선보이며 맞대결 구도를 만들어 가자, 양강 대결 구도에 균열을 낼 ‘4번 타자 스윙’을 휘두르며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고향 부산을 찾아 윤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밝혔던대로 ‘제 길을 굳건히 가겠다’던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거대 양당이 서로 ‘정권교체’를 한다면서 ‘적폐교체’만 하고 있으니 삶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본 사람이다. 실물경제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일자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특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경제를 잘 모르고 능력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윤 후보를 향해 집중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어진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전날 밤 티브이(TV) 토론에서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에 관한 윤 후보의 답변을 듣던 중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저는 (윤 후보가)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이고 서울에서 정치하면서 부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며, 자신이 피케이(PK·부산경남)의 유일한 후보이자 ‘부산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그는 앞선 부평깡통시장 유세 현장에서도 “할아버지는 부산상고, 아버지는 부산공고, 저는 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라며 “단디하겠다” “디비부겠다” 등 부산 사투리로 시장 상인들에게 다가갔다. 깡통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이명옥(52)씨는 그런 안 후보를 보며 “최근 발언이 세졌다”며 “옛날에는 점잖아서 걱정이긴 했는데 요즘은 말도 잘한다”라고 했다. 시장 골목에선 한 지지자가 “안철수는 경제 대통령”이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단일화) 가능성을 전혀 언급한 적이 없다. 이를 이용해 표를 빼가려는 그런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올바르게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부산/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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