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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또 색깔론… “공산당 좌파에 맡겨서 되겠나”

등록 2022-02-22 21:27수정 2022-02-23 02:01

지지층 다지기 ‘노골적 색깔론’
“보수화 우려해 집 못 가지게 해
일부러 재개발·재건축 전부 취소”
근거 희박한 부동산 음모론까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이 근거가 희박한 부동산 음모론과 노골적인 색깔론으로 거칠어지고 있다.지지층을 다지겠다는 정치적 셈법을 고려하더라도 금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22일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에서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몽상가인 공산당 좌파 혁명이론에 빠져 있는 이 소수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나”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인민민주주의가 민주주의냐. 사회주의민주주의가 민주주의냐”라며 “이 정부는 개헌선을 돌파하거나, 어떤 식의 정치 타협을 해서 개헌하려고 하면, 우리나라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 자를 빼내려고 한다. 이거 일부러 한 거지 절대 실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진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80년대 좌파 사회혁명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들의 정권”,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이라고 칭했다.

혐중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홍성 유세에서 “좌파 운동권이 장악한 민주당은 중국 입국을 못 막는다. 중국 눈치 본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대학생들이 ‘선제타격 웬말입니까’라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면서, 윤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음모론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홍성 유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의 소유자가 되면 안정적인 보수화가 된다고 해서, 많은 국민들이 집을 못 갖도록, 집값이 천장으로 올라가게 해서 국민들을 임차인이 되게 만드는 것이 이 정부 목표라는 것이 이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을 설계한 정권의 실세가 만든 저서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그래서 박원순 서울시장 때부터 재건축·재개발 전부 취소시키고 주택 공급 안 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이 ‘표’를 위해 일부러 부동산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는 당진 유세에서도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언급하면서 “민주화 투쟁력이 떨어진다고 민주당이 (광주 복합쇼핑몰을) 못 들어오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부동산 음모론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집이 없는 사람이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켰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수 지지층에는 굉장한 만족을 주지만, 도를 넘어서면 중도층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여러차례 어퍼컷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당진 서산 홍성 보령/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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