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 승리로 정치적 몸집을 불린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교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정치적 기득권’을 버리는 작업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김 당선자는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정책과 방향에 대해서 협치나 토론이 부재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저와 이재명 후보가 대선 기간에 정치교체를 위해 합의했던 내용들이 있다”며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개편,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및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김동연 당선자가 창당했던 ‘새로운물결’과 합당하면서 정치교체위원회 구성에 합의했고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김 당선자가 위원장을 맡았다. 김 당선자는 이날 “정치교체위원들이 비공식으로 쭉 토의를 하고 있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치교체가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에 고통스럽겠지만 작게는 민주당이 사는 길이고,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또 “(당이)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고,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다”며 “제 통제 바깥의 일이라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불거진 성폭력 사건과 쇄신 내홍 등을 지적하며 당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당선자는 당분간 도정 인수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교체위 추진위원인 김현권 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래 오늘 2차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다음주로 미뤘다”며 “김 당선자는 당분간 도정 인수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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