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최강욱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최 의원이 속한 민주당 내 연구모임 ‘처럼회’가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쳤다”며 해체를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처분에 대해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여긴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 보기 어렵다”며 “아쉽다”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이 사건은 최강욱 의원의 잘못일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의 집단적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나아가 최 의원과 김남국 의원 등이 소속된 ‘처럼회’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최강욱·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줄임말)은 지선(지방선거)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대위원장 시절 약속했던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도 최 의원 처분을 계기로 팬덤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팬덤 정치와 이별하고 대중 정치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