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않길 바란다.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 소진하고 시간 보낼 만큼 현실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당내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분열 대신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정부의 폭압으로 인해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정부의 국정기조 쇄신을 촉구하며 24일간 단식을 벌였다. 그는 “그것(내각 총사퇴)이 ‘말로만 반성’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핵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정부에 한 가지 칭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의대 증원 계획을 거론한 뒤 “민주당도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확충이 중요한 과제였고, 노력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인데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저희도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서 반드시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원 확대, 몇 명으로 할지 신속하게 계획을 발표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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