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한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4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후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의 전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취소를 1호 안건으로 추진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만날 의사를 피력하는 등 이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왔다. 인 위원장은 전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는) 나이로는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라고 묻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는 인 위원장의 행보에 냉소적인 태도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이) 17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여러 실정에 대해 총체적으로 실망한 것 같은데 인 위원장의 진단이 뭐였냐.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다”며 “지금 국민들은 당이 아니라 딴 데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 쓴 약을 먹이나. 그건 정확하게 용산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