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혁신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이렇게 약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분열된 모든 원인은 곧 잘못된 공천”이라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잘못 해가지고 선거에서 지고, 이런 일을 4년마다 겪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이번에 혁신위는 정당민주주의를 확보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을 당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혁신위원회에) 드렸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의 ‘희생’도 주장했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자 주변에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친윤석열계 의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혁신위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불출마를 뜻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출마라는 말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향은 아주 잘 잡고 잘하고 있는데, 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가 그게 고민”이라며 “(잘못된 부분을) 빨리 바로잡겠단 급한 마음에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에게 오만하게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과 권력이 국민에게 져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여당은 야당에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혁신위의 초청으로 이날 당사를 방문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김 전 대표와 간담회 전 “혁신위원들 대다수가 일체 (정치) 경험이 없다”며 “원로인 김 전 대표를 모셔서 우리가 조금 배우자, 방법론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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