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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등 3곳 무공천 확정…‘옥새 전쟁’ 총선 앞 일단 봉합

등록 2016-03-25 19:19수정 2016-03-25 23:35

김무성, 최고위 담판 끝 결론
정종섭·추경호 등 3명은 공천
김대표쪽 “애초 목표 관철”
친박과 갈등 ‘회복 불능’ 관측
김무성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 선언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25일 4·13 총선 후보등록 마감을 두 시간 앞두고 벼랑 끝 타협으로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청와대·친박근혜계와 김 대표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멀어졌고, 총선 이후 양쪽의 전면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오전 11시40분부터 4시간 동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김 대표가 의결 보류를 선언한 지역구 6곳 가운데 대구의 동갑(정종섭), 달성(추경호), 수성을(이인선) 3곳의 공천안을 의결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이재오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낙천해 각각 무소속 출마한 서울 은평을(유재길)과 대구 동을(이재만), 그리고 서울 송파을(유영하) 3곳의 공천안은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유재길·이재만·유영하 예비후보는 출마의 길이 완전히 막혔고, 이들 지역의 이재오·유승민·김영순 무소속 후보는 이전보다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김 대표의 김학용 비서실장은 “이번 결정은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김 대표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 위기 상황”이라며 “당 대표로서 잘못된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 내용과 절차가 명백히 잘못된 3곳을 무공천으로 관철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후보등록 마감시간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사로 출근해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3생 3사’ 결정은, 청와대와 정면대결하는 모양새에 대한 부담감, 총선 직전 당 분열에 따른 책임론 등에 대한 김 대표의 우려와 김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를 달리 막아낼 방법이 없는 친박근혜계가 절충한 결과로 보인다. ‘타협 안 한다더니 또 물러섰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 쪽은 “애초 목표를 이뤄냈다”고 말해, 이재오·유승민 의원 지역 무공천 관철과 유영하 후보 출마 저지에 의미를 뒀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김 대표의 적시타로 수도권의 끝 모를 추락을 막았다. 선거 치르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오늘부로 공천 갈등이 모두 해소됐다”고 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는 일단 총선에 집중한 뒤, 당 대표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7월 예정)를 앞두고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총선 뒤에 김 대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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