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전국의 시민사회, 종교계 등 여론주도층 인사들과 함께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운동을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장·진화시키는 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3자 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난 뒤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를 선언하면서 밝힌 ‘국민연대’ 구상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2주 동안 전국을 돌면서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 모든 분들의 생각이 일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전국 각 지역에서 목표를 공유하는 분들이 하나의 얼개로 연결되고 모아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월요일 각계 사회원로·시민사회 대표·종교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런 제안을 하면서, (그들에게) 얼개를 짜고 이끌어가는 마중물 역할을 부탁드렸다”며 “민주당도 적극 함께할 것이고, 당적을 떠나 뜻이 같은 정치인들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10·30 재보선 공천 결과를 “국민적 심판을 받았던 차떼기 정당의 부활 선언”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달 30일 선거에서 “구태정치의 부활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 “박근혜정부 출범 8개월 만에 정쟁만 남고 민생은 사라졌다. 집권세력은 민생을 방치한 채 가상의 적을 만들어 국론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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