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권의 강경론’에 반대 의견 밝혀
“정권 퇴진 의견 개진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평도 발언’ 문제 있지만, 천주교 전체를 매도해선 안돼”
“정권 퇴진 의견 개진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평도 발언’ 문제 있지만, 천주교 전체를 매도해선 안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 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론 분열 야기를 용납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시국미사 자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발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평화방송>(PBC)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퇴진이나 그런 의견 개진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에 사제가 예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제의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아야 한다는 사람은 아니다. 마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고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종북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그 외의 정치적인 발언은 특별히 문제삼을 생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개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그 생각에 대해서는 각자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최고위원은 박창신 원로신부를 비롯한 전주교구의 사제들이 천주교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 있었던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일부 사제 발언들은 천주교 전체의 뜻도 아니고 정의구현사제단 전체의 뜻도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일부 사제들의 문제 있는 행동으로 전체 천주교가 매도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지난 24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신앙의 해 폐막 미사’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는 일종의 의무지만, 사제가 직접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 얘기는 침소봉대하지 마라, 왜곡하지 말라는 뜻으로 봤다. 일부 시국미사를 하면서 문제가 됐던 발언을 가지고 전체 천주교를 매도하는 데에 쓰지 말라고 봤기 때문에 일리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한 적도 없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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