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남을 전현희, 해운대갑 유영민, 양산을 서형수.
더불어민주당이 2일 4·13 총선에서 야당의 ‘험지’로 꼽히는 3곳의 전략공천 후보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더민주는 서울 강남을엔 전현희 전 의원, 부산 해운대갑에는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경남 양산을에는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3곳 모두 더민주의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들어온 전현희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강남을 후보자 경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유영민 전 사장과 서형수 전 사장은 최근 더민주의 외부 영입인사로 당에 들어왔다.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은 “앞으로 지역을 돌려가면서 공천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부산에 한 곳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며, 수도권 전략공천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과 ‘혈투’를 벌여야 하는 광주지역은 8개 선거구 가운데 2곳만 전략공천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성곤 위원장은 “광주에선 전략공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광주 서을과 강기정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광주 북갑 외에 광주의 나머지 지역은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북갑 전략공천 대상자는 이르면 주말쯤 정해질 전망이다.
공천 탈락이 확정된 강기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겨냥해 “광주를 잠시 둘러보고 떠날 사람들이다. 광주가 어떻게 승리할 건가, ‘호남 자민련’으로 남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할 건가 누차 얘기했지만 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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